보도자료

[시티투어 탐방]산업수도 울산서 즐기는 '특별한 여행'

편집자주 지자체들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돈이 되는’ 관광 상품 개발에 부심하고 있으며 이웃 지자체 사례를 벤치마킹하기도 한다. 고궁과 명승지 등을 소개하는 ‘시티투어’도 이런 과정을 통해 상품화됐다. 경기도에서만 14개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뉴스1은 지자체별 시티투어를 직접 체험하고 관광객들의 반응 등도 취재, 르포 형식으로 기사화한다.

 


 

울산시티투어버스.© News1

“울산은 1962년 특정 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우리나라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된 지역입니다. 울산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업지구로 지정한 데에는 5가지의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울산시티 산업탐방투어 문화관광해설사 차진숙씨의 질문에 참가자들은 각자 답을 말하기 위해 손을 들어 “저요! 저요!”를 외쳤다.

 

그러나 차 해설사는 참가자들의 답을 기다리지 않고 명쾌하게 해답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넓은 땅이 있고 두 번째로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수심이 깊은 바다가 근접해 있다. 세 번째로는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수량이 풍부한 태화강이 있고 네 번째로는 사시사철 기후변화가 극심하지 않는 따뜻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당시 한국전쟁 직후여서 북한과 멀리 떨어진 지역이면 좋겠다는 등의 이유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며 “다섯 번째 이유는 믿거나 말거나”라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울산시 북구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기술연구소에서 참가자들이 자동차 부품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News1

◇산업현장 직접 체험하는 특별 프로그램

 

4일 오전 울산 시티투어 ‘산업탐방코스’에는 에너지고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 초등학생들과 학부모 등 20여명이 수학여행을 떠나듯 함께 했다. 이날 에너지 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 수업으로는 미처 배울 수 없었던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울산의 산업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푼 모습이었다.

 

학생들을 인솔하는 특수교사 박경희씨(48)는 “학생들이 직접 나서 산업탐방코스를 찾아보고 신청해 같이 오게 됐다”며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 이번 투어는 학생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출발한지 15분여 뒤. 울산 북구 매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자동차기술연구소에 도착했다. 차 해설사는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를 시작으로 미래 산업을 주도할 신에너지 자동차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학생들로 구성돼 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춰 쉽게 설명을 이어갔다.

 

 

울산 북구에 위치한 ㈜한국몰드를 방문한 학생들이 자동차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에너지고 정대진(19)학생은 “평소 신에너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수소차는 3~5분정도의 짧은 충전 시간에 비해 최대 700km 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또 “신에너지를 개발하고 있을 미래의 저를 상상해 봤다”며 “꿈의 실현이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연구소 인근에 위치한 주식회사 한국몰드의 작은 자동차 박물관을 관람한 뒤 1시간 동안 자유 점심시간을 가졌다. 

 

현대자동차 홍보직원이 현재 단종된 자사 차량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News1

◇현대車·현대重 한국 산업발전 쌍두마차 방문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탄 참가자들은 오전보다 좀 더 들떠 있는 듯 보였다. 산업탐방투어의 핵심 코스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방문과 현대중공업 견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버스는 약 20분을 달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도착했다. 울산공장은 150만평의 면적으로 축구장 670개를 합친 면적과 비슷하다고 홍보직원이 설명했다.

 

작업현장에 도착하자 근로자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로 느리게 이동하는 자동차를 빠르고 정교하게 조립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신기한지 투어에 참가한 몇몇 학생들은 까치발을 들고 고개를 빼꼼히 내민 채 조립 과정을 한동안 뚫어져라 쳐다봤다. 조금 전까지 시끌벅적 떠들며 서로 장난치던 학생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공장내부가 보안상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어 오히려 집중이 더 잘되는 분위기였다. 에너지고 학생들은 홍보직원의 설명을 열심히 들었다.

 

박 교사는 “1983년 중학생 시절 현대차 울산공장을 견학한 적이 있다”며 “그 당시에도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신기했는데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생산 과정이 좀 더 정교해진 것 같다”고 발전된 기술에 감탄했다.

 

분당에서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박서연씨(41‧여)는 “단기방학 중인 아이들과 좀 더 알차게 보내기 위해 울산 시티투어를 신청했다”며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자동차 생산과정부터 수출과정 등을 실제로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다시 승객을 태운 버스는 현대중공업으로 이동했다. 현대중공업에 정문에 들어서자 붉은색의 골리앗 크레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골리앗 크레인은 무려 아파트 35층 정도의 크기로 거대함에 한번 놀라고 한 번에 들 수 있는 무게가 1290t으로 두 번 놀라게 된다”고 현대중공업 홍보직원은 설명했다.

 

학생들이 자동차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News1

◇울산의 역동적 산업 역사 한 눈에

 

세계 최대규모의 선박회사를 둘러보는 참가자들은 연신 환호를 질렀다. 울산 남구에서 참가한 초등학생 학부모 김희정씨(41‧여)는 “최근 조선해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정도의 규모와 기반을 갖춘 공장이 있어 언젠가는 정상을 찾을 것으로 본다”며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조선소를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울산 시티투어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산업탐방코스는 역동적인 산업현장을 총 4개의 테마별로 구성했다. 울산역을 시작으로 자동차부품기술연구소, 한국몰드,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을 방문한다.

 

산업탐방코스는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 운영하며 요금은 성인기준 5000원(어린이 3500원)이다. 예약은 울산시티투어 홈페이지 또는 전화(052-700-0052)로 문의하면 된다. 울산시티투어 앱도 있어 스마트폰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울산 시티투어는 순환형 코스인 △대왕암 코스  △태화강 코스가 있으며, 테마형 코스로는  △아름다운 달빛여행  △산업탐방 코스  △역사탐방 코스  △해안탐방 코스로 마련됐다.

 

출처 : http://news1.kr/articles/?2794178